난 주말 여자친구와 함께 경북 청도에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항상 바쁘다는 핑계로 주말에 잠깐씩 얼굴만 보는것이 미안해서 제가 먼저 나들이 가자고 큰소리 치고는
SLR클럽인가에서 자주 나오는 경북 청도의 프로방스 레스토랑에 사진이나 찍으러 가자고 말했더랬죠.

그런데 정작 당일이 되어서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미리 계획했던 음악CD며 네비게이션이며 고용량 메모리카드며 하나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는 '뭐 별일 있겠어?' 하는 마음에 그냥 핸들만 잡고 출발해버렸습니다.

그런데 네비게이션 없이 처음 가보는 곳에 찾아간다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더군요.ㅎ
이쯤이면 나올때가 되었는데...하면서 약 2시간 이상을 달렸습니다.
중간에는 가도 가도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근처 면사무소에 들러서 무작정 길 물어보고 인터넷 사용하고..
난리도 아니었죠.

하지만 이렇게 물어물어 가는 것도 의외로 재미있었습니다.

처음엔 프로방스에 사진이나 찍으러 가자고 시작한 청도 행이었지만
면사무소에 들른김에 청도에 유명한 곳이 어디냐고 물어보니 면사무소에 계시는 분께서
"당연히 청도 하면 소싸움이랑 와인터널 아닙니꺼~"라고 하시는거 아닙니까?

아니, 청도 소싸움은 워낙에 유명해서 많이 들어봤다지만 와인터널? 와인터널이 뭐지?
대충 듣자하니 터널안에서 와인을 숙성하는 창고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잠시 프로방스는 잊기로 하고.ㅎ 와인터널에 가 보았습니다. (참고로 소싸움은 지난주에 끝났다고 하더군요, 내년에는 시기를 잘 맞춰서 한번 더 와야겠습니다.)

우선 와인터널에 관한 기사를 네이버에서 검색해 봤습니다. 한번 읽어보세요~
청도 와인터널 고품격 변신! - 네이버 뉴스
청도 와인터널 공식 홈페이지 소개

와인터널에 도착하고 우선 놀랬던건, 입장료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요즘 왠만한 관광지는 입장료를 받거나 최소한 주차료는 받는데 이곳은 주차료 입장료가 없더군요.

와인터널은 일제때 만들어진 실제 기차터널에 감을 이용하여 만든 와인을 저장하여 숙성하는 창고입니다.
터널의 내부는 약 13-15도를 유지하고 있어서 안에 들어가면 시원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름에 드라이브 와서 들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와인터널의 입구입니다. 집에와서 사진을 보니 입구만 찍은 사진이 없더군요.ㅎ 제가 와인터널을 가리고 있어서 죄송합니다. 아직 블로그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아직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자세에서 많이 부족하네요.^^

뒤로 보이는 터널 입구를 들어서면 터널이 시작됩니다. 입구 위의 감이 인상깊었습니다.

터널 내부는 은은한 조명으로 인해서 스산한 분위기 까지 느껴졌습니다. 입구 부근에서는 감그린이라는 청도 감와인의 브랜드를 홍보하고 직접 시음할 수도 있었습니다. 저도 살짝 맛 봤는데 와인에서 감 향기가 나는 것이 생각보다 맛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감와인은 화이트와인만 생산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바로 옆에는 일반 술집처럼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고 와인을 직접 구매하여 마실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습니다. 의외로 중년의 커플(부부인지 연인인지 사실 구분이 잘 되지는 않았습니다^^)들이 분위기를 잡고 와인을 마시고 계셨습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인데 구매한 와인은 터널의 좋은 환경에서 키핑서비스도 제공한다고 합니다. 와인을 키핑해두고 가끔 근처에 들릴때마다 한잔씩 하는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음대와 판매대를 지나가면 특별한 것은 없었습니다. 그냥 조명과 함께 길게 늘어져 있는 일반적인 '터널'이었구요. 그냥 시원한 산책코스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내부가 어두워서 사진을 찍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플래쉬를 사용할 수는 있겠지만 플래쉬를 사용하면 터널의 분위기를 살리기가 어려울 것 같더군요.


직접 걸어서 들어가 볼 수 있는 터널의 구간이 꽤 길었습니다.
끝까지 걸어가보면 철창으로 막혀 있는 실제 저장고가 나타나고 앞에는 디스플레이인지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빈 와인병이 무척 많이 쌓여있었습니다.


실제 와인의 저장고(들어가 볼 수는 없다)


여기까지가 와인터널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입니다. 사실 볼꺼리가 많다고는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도 감와인이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게되었고 맛도 처음 보았습니다. 그리고 터널에서 와인을 저장한다는 사실 자체가 많이 이색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이곳 와인터널만을 보기 위해서 청도까지 오는 것은 좀 허무할 수도 있겠지만 근처 부근에 여행하실 계획이 있으신분은 잠시 들려보기에 좋은 곳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청도에 와서 와인터널 하나라도 봤다는 안도감 때문이었을까요?
처음에는 그렇게 찾기 힘들던 "프로방스"도 와인터널에서 나온 이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프로방스는 아시는 분은 잘 아시겠지만 그냥 일반 레스토랑입니다.
레스토랑 주변에 폐기차 등을 이용해서 이쁜 풍경을 잘 만들어 놓아서 사진을 취미로 하시는 분들 사이에서는 이미 꽤 유명한 곳이 되었죠. 특히 이 곳 주변에는 이쁜 단풍나무가 많아서 가을에 더더구 이쁜 모습을 많이 담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이곳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4시쯤 되었을때 였는데 지는 해 아래서 포근한 사진을 그나마 몇장 찍을 수 있었습니다. (조금만 더 늦었으면 사실 제대로 된 사진 한장도 못찍었을겁니다.)

이곳은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일반 레스토랑 이므로 딱히 설명을 더 드릴 건 없네요. 이곳에서 이쁜사진 많이 찍으시고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음식도 드실 수 있으니 나들이 코스로서 정말 좋은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프로방스에서 찍은 사진 몇장 같이 포스팅 할께요.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청도군 청도읍에 가시면(지도 참조)
소싸움 경기장이 있고 그 주변으로 해서 한번에 볼만한 곳이 여러곳 있습니다.
소싸움 경기장 바로 앞에 용암온천이 있구요(이곳은 이번에 가보진 못했지만 물이 꽤 좋다고 합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었습니다) 용암온천 바로 뒤에 프로방스가 있습니다. 그리고  약 5분정도 북쪽으로 더 이동하시면 와인터널이 있습니다.

청도에 드라이브 가실 분들은 참고하셔서 저처럼 헤메지 마시고 한번에 많은 곳 구경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외에도 청도에는 유명한 "운문사"라는 사찰이 있습니다만, 이번 나들이에서 운문사를 가지 않은 관계로 운문사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 기회로 미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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